Donnerstag, 19 Oktober, 2017
 
서울산책 서울시티투어버스 시승기
Reisen

서울산책 서울시티투어버스 시승기

17. Aug.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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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책 서울시티투어버스 시승기

17. Aug. 2009
  

 

서울시티투어버스

글과 사진 / 이영근(여행작가 blog.naver.com/ichek007)

서울2층버스를 탔습니다. 인기드라마 '결혼못하는 남자'에서 지진희와 엄정화가 우연히 만나 함께 관광 했던 바로 그 버스죠. 2층에 앉았다는 이유 하나로, 서울 토박이 조차 서울을 조금 낯설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즐거움이었습니다. 또한 2층 버스에서 보이는 덕수궁, 청계천, 창덕궁 등의 모습을 보며, 무한도전의 유재석 등이 비 맞으며 조선 궁궐 현장 학습에 열 올리던 장면이 떠올라 피식 웃음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생각 보다 많은 한국인이 애용하더군요.

서울시티투어버스 매표소 서울2층버스는 세종로 4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합니다. 버스정류장과 붙어있지요. 매표소는 덕수궁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 왼쪽에 있더군요. 매표소에서는 서울2층버스와 더불어 서울시내 전역을 순환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시티투어버스 야간코스 티켓도 판매합니다.

서울시티투어버스 티켓 2층버스 티켓은 성인 12,000원, 학생 8,000원, 야간 성인 10,000원, 학생 6,000원입니다. 참고로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성인 10,000원, 학생(고등학생 이하) 8천원, 야간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입니다. www.seoulcitybus.com

대중교통에 2층버스가 없는 서울에서 서울2층버스는 당연히 주목의 대상입니다. 승차감도 좋습니다만, 무엇보다 천천히, 급차선 변경 없이 달리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 일반 버스도 이렇게 달리면 좋겠구만…배 부른 소리인가요?

버스 탑승은 10분 전부터 시작합니다. 2층 버스는 2층 맨 앞 좌석이 대박입니다. 그곳에 앉으려면 적어도 20분 전부터 버티고 서 있어야 가능합니다.

정류장에 노선표가 붙어있습니다만, 버스 1층에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 꼭 읽어보는 게 좋습니다.

 계단은 앞 부분과 중간 부분 두 곳에 있습니다. 천장이 낮은 편이고, 의자 목받이가 높아서 창문 말고는 시야가 좋은 편은 아니지요. 그래도 안전이 중요하니 목받이는 꼭 필요하겠죠? 의자를 창문쪽으로 향하게 설치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2층버스의 1층의 높이는 거의 봉고차 수준으로 낮습니다. 기사님은 편하시겠지만, 관광객 시야는 그닥 좋지 않지요. 평일인데도 1층에 앉은 손님이 꽤 있었습니다.

 2층 맨 앞 좌석입니다. 번역기가 좌석마다 설치되어 있는데, 이날은 평일이라 그런지 가이드 방송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베를린에서 온 가족 여행자들이 조금 답답했을 듯…

 이용하는 국내외인들이 많아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류장은 복잡한 편입니다. 주말에는 줄이 길어지곤 합니다. 이제 출발합니다.

 덕수궁입니다. 옛이름이 경운궁이죠? 무한도전에서 고종이 가장 좋아하는 진상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 무도 멤버들이 저금통, (궁중)떡볶이 등을 가져왔으나, 결국 유재석과 정형돈 팀이 정답을 맞추며 의기양양해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망국을 막아보려 이런저런 애를 썼던 고종. 결국 일제에 의해 왕위를 아들 순종에게 물려 준 뒤 1919년, 3.1운동이 벌어졌던 그 해 1월21일 덕수궁에서 67세로 서거한 고종황제가 가장 좋아했던 진상품은 다름아닌 '커피'였답니다.

 문 안으로 들어가면 석조전, 덕수궁미술관, 석어당, 함녕전 등 우아하고 기품있는 조선의 건축물들을 보며 조용한 산책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버스는 이곳에서 정차하지 않습니다.

 태평로입니다. 직진하면 남대문과 서울역이, 오른쪽으로 가면 마포, 신촌, 홍대가, 왼쪽으로 가면 명동 방향입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역사입니다. 1900년 7월, 경인선 개통 때 목조건물로 시작한 서울역(당시 이름은 남대문역)은, 1925년 남만주철도주식회사에서 르네상스식 건물로 신축하면서 이름도 경성역으로 바뀌었습니다.

 멀리 숭례문이 보입니다. 불에 타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눈물 짓곤 했었는데, 그게 벌써 1년 6개월 지난 일이 되었네요. 2008년 1월20일의 일이었으니까요. 2012년에 복구 완료될 예정이라니,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작년 5월에 1단계 화재 수습 작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지금은 조사, 발굴, 고증, 설계 작업 진행중이지요. 본격적인 건축 작업은 내년 1월부터 시작한답니다. 250억원이 들어간다죠?

 군사용 무기 외에 없는 게 없다는 남대문시장.

 M자 모양의 친환경 첨단빌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 건물을 M자로 보지 않고 마징가제트로 보기도 하지요 ^^ 그들은 또 이렇게도 말합니다. 마징가라 M인가? 어쨌든 눈길 확 끄는 빌딩인 것은 분명합니다.

 예전의 한국은행입니다. 지금의 한국은행은 이 건물 뒤쪽 고층빌딩이지요. 이 건물은 1909년에 건축,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조선은행 청사로 사용되었었습니다. 건너편 제일은행도 1929년에 건축된 건물인데, 미처 카메라를 돌리지 못했습니다.

 명동의 가로수길이 제법 싱그러운데, 부스가 가리고 있군요!

 세일 중입니다. 백화점 앞 도로가 꽤 혼잡해지겠군요. 저 멀리 삼성 종로타워 빌딩의 바람 길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건축가 아론탄이 설계한 작품이지요. 혼돈 속의 질서랄까요? 복잡하지만 일정한 규칙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미래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는 느낌입니다. 일명 '인사하는 빌딩'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이쪽으로 들어가면 명동성당, 예술극장, 유네스코회관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 그러나 이 버스는 서지 않습니다.

 길을 건너는 사람을 관광버스 2층에서 내려다보는 게 조금은 미안합니다.

 버스는 이제 동대문패션타운 앞을 지나 청계천을 향합니다.

 청계천으로 진입하자 길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시장통 교통정체는 세계 어디에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정체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뒤쪽에 앉은 남자들이 청계천의 외가리, 물고기를 보며 감탄합니다.

 예전에 이곳은 수십만 가지의 고물이 거래되는 벼룩시장의 대명사였습니다. 지금은 풍물시장이 라는 이름으로 길 건너로 이전했습니다.

 청계천 길을 뜯어내기 이전에는 지하 하천 위로 도로가 달리고, 그 위로 고가도로가 있었지요. 남겨진 교각이 그 옛날의 그림을 떠오르게 합니다. 복잡하고 시끄럽고 길이 무지막지하게 막히던 시절입니다.

 청계천의 옛날과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정리해 놓은 공간입니다. 이곳에 정류장이 있습니다.

 1960년대-70년대 청계천에는 판자집과 선술집, 헌책방이 즐비했던 가난의 동네였습니다. 툭하면 불이 나고, 사건과 사고가 끝이 없던 어두운 골목이었지요. 청계천 판자촌이 철거되고, 철거민들이 성남대단지 등으로 이주되고…조세희 소설 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의 소재 가운데 청계천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그 옛날 청계천 모습이 서너채 집으로 복원되어 있습니다.

 청계천의 명물이 될 건축물입니다. 벌써부터 블로거들이 올려놓은 수많은 포스트가 온라인을 날아다니고 있는 이 건물은, 그저 왕십리뉴타운 가운데 하나인 주상복합건물일 뿐입니다.

 새, 물고기, 곤충 등 없는 애완동물이 없다고 합니다.

 청계천을 벗어난 2층버스가 동대문 방향으로 우회전, 대학로를 향합니다.

 이대부속병원을 지나면 이화동이 나옵니다. 인적이 드문 동네지요. 어린이들이 들어가는 골목을 올라가면 낙산성곽과 만날 수 있습니다.

 2층 버스가 서는 정류장입니다. 마로니에 공원, 대학로 연극거리, 낙산공원 등으로 연결됩니다. 내리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이곳에도 정류장이 있습니다. 버스는 창경궁 쪽을 향합니다.

 주관적이지만, 서울에서 가장 아름답고 편안하고, 냄새가 좋은 궁궐, 창경궁입니다.

 원남동 사거리에서 창덕궁으로 넘어가는 율곡로에 장애우 두 분이 달리고 있습니다. 자동차들이 알아서 피해가고는 있지만, 불안한 마음입니다.

 궁궐 앞 전선줄은 매설을 하고, 가로등은 건너편 길에서 서치라이트 처럼 쏴주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가 김수근의 '김수근건축연구소'(1960년)가 공간그룹의 출발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사무소 가운데 하나지요.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저 작은 건물에 들어가 보면, 그들의 '공간 전략'에 놀라 쩍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게 되지요. 공간그룹에서 발행하는 잡기 '공간'이 지령 5백호를 기록했다지요?

 아까 율곡로에서 달리던 장애우들이 아마 이곳을 향하고 있었던 듯 싶습니다. 2층 버스를 타니 세상 여러가지 일들까지 죄다 보입니다.

 여기에서도 버스는 섭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더군요. 이제 고개만 넘으면 종점이니, 인사동과 북촌에서 보고 먹고 노니는 게 더 재미있겠죠?

 경복궁 입구, 삼청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망루입니다. 경복궁 복원 때 생겼다고 합니다.

 공사 담장 너머 근정전 지붕, 그 뒤로 청와대 지붕, 북악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2층 버스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_-;;

 광화문광장 공사중입니다. 서울시에는 공사중인 곳이 많습니다. 2층 버스도 청계천 입구 공사로, 원래 코스대로 운행하지 않고 서울역  남대문  을지로  청계천  동대문  대학로  창경궁  창덕궁  인사동  경복궁  세종로  광화문으로 운행합니다. 청계천 초입과 서울역사박물관 코스가 빠진 것이지요.

 광화문광장의 조경 공사까지 완료되면 세종문화회관이 더욱 멋져지겠지요? 기대해 봅니다.

 드디어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서울 토박이에게도 후딱 지나버린 시간입니다. 오후 1시에 출발한 버스는 2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 교통 체증이 심각한 주말에는 더 걸리겠지요? 2층 버스 관광객에게 시간은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겠지요.

서울시투어버스 출발지 근처 맛집

      
서울시티투어버스가 출발하는 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빌딩 근처에는 각종 맛있고 유명한 맛집들이 있습니다. 동화면세점 남쪽에 주로 밀집해 있는데, KFC, 파리바게트 등은 젊은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며, 특히 KFC는 일본인 여행자들이 마음 놓고 들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파리바게트 건너편의 홀리스커피는 버스 시간이 애매할 때 시간 죽이러 들어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홀리스커피 2층에는 KR삼계탕이라는 집이 있습니다. 이 골목에서 성공회 방향으로 들어가면 유서 깊은 식당 두 곳을 만날 수 있지요. 명동칼국수와 전주풍남회관이 바로 그곳들입니다. 수십년 동안 칼국수, 콩국수, 만두(명동칼국수), 콩나물국밥, 고기(전주풍남회관) 등을 맛볼 수 있지요. 이 집 바로 건너에는 오양수산에서 운영하는 참치집이 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아모카라는, 카페&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모두 기분을 한 단계 높여주기에 충분한 맛과 분위기를 갖고 있습니다.

서울시티투어 노선도 / 서울시티투어 제공 www.seoulcitybus.com

 서울시티투어버스 도심순환 코스

 서울시티투어버스 고궁코스 (2층버스 운행코스)

 

 서울시티투어 야간

글과 사진 / 이영근(여행작가 blog.naver.com/ichek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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